사랑에 관하여

프롤로그: 우리가 마주한 사랑의 다채로운 색채

라임웨일 2025. 9. 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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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흔히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연인 간의 불타오르는 감정일 것이다. 붉은 장미와도 같은 뜨거운 열정, 달콤하면서도 때로는 아픈 경험으로 기억되는 사랑이 가장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은 결코 하나의 색으로만 규정될 수 없다. 그것은 때로 슬픔과 상실의 푸른 그림자, 때로는 설렘과 환희의 황금빛으로 우리 마음을 채운다. 사랑은 무지개와 같이 다채로운 빛깔을 지닌 감정이며, 바로 그 다양성으로 인해 더욱 빛난다.

 

연인의 사랑은 가슴을 뛰게 하는 붉은빛을 닮았다. 처음 사랑에 빠질 때의 설렘은 세상을 전혀 다른 풍경으로 바꾸어 놓는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기분이 하늘까지 치솟고, 함께 걷는 길거리가 한 편의 영화처럼 느껴진다. 

처음 만난 순간의 설렘, 심장이 두근거리는 떨림, 상대방을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그 순간들 모두가 나를 영화의 주인공처럼 만들어주는 사랑.

이토록 뜨거운 사랑은 달콤하기만 할까?

강렬함만큼, 이별의 순간에 찾아오는 상실의 깊이도 크다. 뜨겁게 타올랐던 불꽃이 꺼진 자리에는 허전함과 공허함이 남고 붉은 사랑은 기쁨과 슬픔, 설렘과 아픔을 동시에 품고 있으며, 그 이중성이 사랑의 깊이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우리는 상실의 아픔 속에서 알게 된다. 사랑의 달콤함과 함께 상실의 무거움조차 사랑의 일부라는 사실을 말이다.

 

가족의 사랑은 은은한 햇살과 같다.

부드럽고 따뜻한 이 사랑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를 감싸는 첫 번째 사랑이다. 부모의 품에서 느끼는 무조건적인 보호와 돌봄, 부모의 희생을 동반한 사랑은 그 어떠한 계산도 없이 안정과 위로를 준다. 그리고 그 사랑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물들어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바탕이자 버팀목이 된다.

그러나 영원히 변하지 않을 가족의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움의 색을 더한다. 나와는 상의도 없이 시간이 마음대로 만들고 간 텅 빈 빈자리는 웃음과 눈물, 기쁨과 그리움이 모두 어우러져 추억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나를 물들인다.

 

우정 또한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이다.

친구의 사랑은 편안하고 띠 뜻하며 언제든 기대어 쉴 수 있는 그늘이 된다. 실없는 농담 속 웃음을 나누고, 인생의 고비마다 건네는 응원을 통해 삶에서 힘을 얻는 치유의 힘이 된다. 연인과의 뜨거움과는 다르고 부모와의 편안함과는 다르지만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대등한 위치의 인간관계로서 형성되며 쉽게 형성되지만 구속력이 적어 해체되기 쉬운 특성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친구라는 이름만으로 서로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된다.

 

가장 잊기 쉬운 사랑은 자기 자신을 향한 사랑이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할 수 있어야 타인과 진정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자신을 존중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인 자기 사랑은 모든 사랑의 근본이며, 다른 이들을 사랑할 힘의 바탕이다.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없다.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진정으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과정은 종종 어렵고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스스로에게 가장 가혹한 사람이 자기 자신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그 순간이 삶에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며 희망이 스며든다. 

타인에겐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한 자신에게 이제는 스스로를 안아주고 이해하고 포옹해 주자.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과 화해할 때, 우리는 치유와 성장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삶 전체를 빛나게 하는 힘이 된다.

 

사랑은 단일한 색이 아니다. 빛나는 색깔들만 존재하지도 않는다. 회색빛 구름처럼 우울하고 어두운 감정 또한 사랑의 일부다. 슬픔이 주된 감정으로 밀려와 혼자 있고 싶거나 무기력하게 주저앉는 순간조차, 우리는 사랑의 깊이를 배운다. 떠난 자리의 공허함과 상실을 온전히 마주해야만, 비로소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

 

사랑은 다채로운 빛으로 존재한다. 하나의 색만으로는 그 아름다움이 완성되지 않는다. 더구나 같은 사람이 경험하는 사랑조차 매번 다른 색깔로 다가온다. 설렘, 슬픔, 그리움, 기쁨 등 이 모든 감정이 매번 다른 무게로 찾아오며, 각자의 삶 속에서 서로 다른 얼굴로 나타나며, 그 모든 차이와 다양성이 모여 우리의 인생이라는 커다란 캔버스를 다채롭게 물들이게 된다. 그렇기에 사랑은 결코 한 가지 방식으로만 표현될 수 없다.

 

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경험한다는 것은 곧 풍요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우리 마음속에는 여전히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향한 사랑이 조용히 숨 쉬고 있다. 그 빛깔을 소중히 간직하고 표현할 때, 사랑은 삶의 곳곳에서 새로운 형상으로 살아난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피어난 사랑의 색채들은 결국 우리 인생을 더욱 빛나는 작품으로 완성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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