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마크 맨슨 - 신경 끄기의 기술

라임웨일 2025. 8. 2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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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ck)』은 2016년 처음 출간되어 2017년 우리나라에 정식 출간되었다. 책이 나온 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좋은 책의 내용은 언제 보아도 항상 가르침을 준다.

자기 계발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긍정주의적 사고방식인데, 이 책은 기존 자기 계발서의 관점을 비틀며 무조건적 긍정보다는 현실적 수용과 선택적 관심을 강조하여 독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나 역시 처음 책이 나왔을 때는 "신경 끄기"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에 끌렸고, 베스트셀러 열풍에 휩쓸려 책을 읽었다. 그때는 크게 감흥을 얻지 못했지만, 최근에 다시 천천히 읽어보니 왜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 책이란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를 내가 얼마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느냐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마크 맨슨이라는 작가는 기존의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는 달달한 조언 대신, 직설적인 표현으로 현실을 이야기한다. 지금은 이런 류의 거친 책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 책이 처음 나올 때를 생각해 보면 마크 맨슨의 접근법이 유일무이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솔직함이 사람들에게 더 와닿고 인기를 끈 비결인 것 같다.

마크 맨슨(Mark Manson, 1984년생)은 텍사스 출신의 블로거 겸 작가로, 13살에 마약 문제로 퇴학당하고 대학 졸업 후에도 친구 집 소파를 전전하던 백수였지만, 블로그를 시작하며 인생이 180도 바뀌어 미국 최고의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이런 그의 과거 경험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어서, 단순히 이론적인 조언이 아닌 현실적이고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의 글쓰기 스타일은 기존 자기 계발서와 확실히 차별화된다. 그는 스스로를 "자기 계발서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 계발서를 쓰는 작가"라고 소개하는데, 이러한 역설적 접근은 책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난다.

책의 제목만 보고 신경 끄기의 의미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데, 책에서 말하는 신경 끄기는 무관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신경 끄기는 모든 것에 무관심해지는 것이 아니라, 진짜 중요한 것에만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다.

이는 매일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고 멀티태스킹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무엇에 신경 써야 하고,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는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

책의 문구 중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고 괴로워하는 이유는, 그 사소한 것보다 중요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을 읽고 진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왜 나는 사소한 것을 오랫동안 곱씹으면서 마음속에 담아두고 괴로워하는 걸까? 정말로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게 뭔지 명확하지 않으니까, 사소한 것들이 크게 느껴졌던 거였다.

마크 맨슨은 책에서 행복은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행복을 영구적인 상태로 여기는 현대적 관념을 비판하며, 문제 해결 과정에서 오는 만족감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주장한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거울 앞에 서서 '나는 행복하다'라고 주문을 걸지 않는다.

또한 현대 사회의 "특별함에 대한 강박"을 이야기하며 평범함을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특별해야만 한다는 강박 속에서 스스로가 진짜 원하는 본질을 잊게 되기 때문에, 자신이 평범한 존재임을 받아들이면 어떤 평가나 기대 없이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이루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누구나 평범하며, 인생은 제한된 자원과 시간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해내야 한다는 압박 대신 포기할 것을 명확히 하고, 선택한 것에 온 힘을 쏟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이 '나는 무엇을 즐기고 싶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라는 관점이었다. 삶에서 어떠한 성취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어떤 고통을 감수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나는 그동안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을지"만 고민했는데, 정작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할 고통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살을 빼고 싶으면 운동의 고통을 견뎌야 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싶으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고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한다.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다면 매일 글을 쓰는 지루하고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오해와 갈등을 마주하고 풀어내야 한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고통 없는 성공이 아니라, 감당할 가치가 있는 고통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 중 하나는 자신의 삶에 일어나는 모든 상황이 전적으로 100%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이 말을 처음 들으면 내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과 나의 잘못이 없는 상황도 나의 책임이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마크 맨슨은 그 역시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삶에서 늘 선택하고 있으며, 자신의 삶에 일어난 외부 상황은 통제할 수 없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할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다시 느낀 것은 "인생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라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잊고 살았던 진리였다. 마크 맨슨은 인생에서 모든 일에 반응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태도 자체가 결국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고 말한다.

세상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고, 인생은 본래 고난과 문제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출발점이다. 그는 "진짜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라."라는 단순한 원칙을 세우라고 말한다.

자신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내 삶에서 가치 있는지, 무엇을 위해 시간을 쓰고 싶고 무엇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 깊이 질문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누군가에게는 돈과 직업이, 누군가에게는 명예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유와 행복이 진짜 가치가 될 수 있다.

그렇게 정한 자신의 우선순위 가치에 삶을 집중하고 그 외 불필요한 가치들에 신경을 끔으로써 자신의 삶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신경 끄기의 기술』은 우리에게 덜 신경 쓰라고 하면서도, 동시에 더 깊게 신경 쓰라고 말한다. 결국 '신경 끄기'란 무관심이 아니라, 중요하지 않은 것에 과감히 무관심할 수 있는 용기다.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지금 무엇에 신경을 쓰고 있는가?"

"이 신경은 정말 쓸 가치가 있는가?"

"나는 어떤 고통을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가?"

만약 위 질문에 답을 찾았다면 이제는 실천할 때다.

중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리자. 그것이 삶에서 진정한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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