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에크하르트 톨레 -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라임웨일 2025. 9. 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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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는 우리가 얼마나 현재를 놓치며 살고 있는지를 일깨워 준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29세에 겪은 극심한 우울증과 절망의 순간에 "나는 더 이상 나 자신과 함께 살 수 없다"라며 자살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그 절망의 순간에 그에게 깊은 영적 각성의 깨달음이 찾아왔다.

"자신과 살 수 없는 '나'는 누구인가? 자신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 속에서 그의 마음이 만든 거짓 자아가 붕괴되면서, 다음날 아침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 책의 핵심은 놀랍도록 단순한데 우리가 고통받는 이유는 단 하나, '지금 이 순간'에 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로 현재를 살고 있을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제의 실수를 되씹고, 오늘 해야 할 일들로 머리가 복잡해지고, 내일의 걱정으로 잠들기 어려워한다. 톨레는 이런 우리의 모습을 정확히 꿰뚫어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에 사로잡혀 살면서 정작 삶이 펼쳐지는 유일한 시간인 현재를 놓치고 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가 진정으로 경험할 수 있는 삶은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한다.

책을 펼치자마자 톨레가 던지는 첫 번째 폭탄은 이거다. "당신은 당신의 마음이 아닙니다". 처음엔 당황스럽다. 그럼 나는 뭔데? 하지만 읽어나가다 보면 정말 소름 끼치는 깨달음이 찾아온다. 우리 머릿속에는 정말 끊임없이 뭔가가 떠들어댄다. "오늘 회의에서 실수했네", "내일 뭐 입지?", "그 사람이 나한테 왜 그랬을까?" 이런 생각들이 쉬지 않고 돌아간다. 그런데 에크하르트 톨레는 이 생각들을 관찰하는 나가 따로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를 에고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에고는 프로이트의 심리학적 개념과는 다르다.

그가 말하는 에고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을 마음과 동일시함으로써 창조된 거짓된 자아"라고 정의한다.

이 에고는 끊임없이 생각을 통해 자신을 유지한다. "머릿속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면 그것이 얼마나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지 알 수 있다. 과거를 분석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판단하고, 비교하고, 걱정하면서 우리를 현재 순간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그런데 우리는 이 목소리를 '나'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제로는 과거의 기억, 습관적 사고 패턴, 감정적 반응들이 뒤엉킨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리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이 바로 나 자신이라고 여겨왔는데, 알고 보니 그 생각들을 바라보는 '나'가 따로 있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우리가 "나는 성공한 사람이야", "나는 실패자야", "나는 예쁘지 않아" 같은 생각들과 자신을 동일시할 때, 바로 그 순간 에고의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이런 생각들은 과거의 경험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 나오는 것이지, 지금 이 순간의 진실한 나와는 관계없다.

에크하르트 톨레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관찰자가 되어 '생각하는 자'를 지켜보라는 게 조언의 핵심이다.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면, 그 생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아,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 그 생각을 하는 '나'와 그 생각을 관찰하는 '나'는 다르다. 관찰하는 '나'가 바로 우리의 진정한 존재, 즉, '현존하는 자각'으로 이것을 그는 현존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해보면 신기하다. 화가 날 때 "아, 내가 지금 화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화내는 나와 그걸 바라보는 나가 분명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장에서 에크하르트 톨레가 지적하는 건 더 충격적이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고통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한 우리의 해석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상사가 차갑게 대했을 때, 실제로는 그냥 그 사람이 바빠서일 수도 있는데, 우리 머리는 "내가 뭔가 잘못했나?", "나를 싫어하나?"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 때문에 밤새 뒤척인다.

세 번째 장부터는 실용적인 내용들이 나온다. 저자가 제시하는 현재 순간으로 돌아오는 방법들이 의외로 간단하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생각이 복잡해질 때, 잠시 멈추고 자신의 숨을 느껴보자.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의식적으로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재 순간으로 돌아올 수 있다. 숨은 항상 현재에 있기 때문이다.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고, 몸의 감각을 느끼고, 주변의 소리를 듣는 등 일상 동작에 감각을 통해 집중하면 현재로 돌아올 수 있다. 걸을 때는 발걸음 하나하나를 느끼고, 손을 씻을 때는 물의 느낌과 소리에 완전히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현존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 엉덩이가 닿는 감촉, 발이 바닥에 닿는 느낌, 손의 온기 등을 의식적으로 느껴보자.

커피를 마실 때는 그 향과 맛에만 집중하고, 사람과 대화할 때는 상대방의 말에 온전히 귀 기울이는 것이다.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 우리의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다. 몸은 항상 현재에 있기 때문에, 몸의 감각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지금 여기로 돌아올 수 있다.

네 번째 장에서는 우리 마음이 얼마나 교묘하게 현재를 피하려고 하는지 드러난다. 과거 일을 반복해서 되씹거나, 미래 걱정으로 머리를 꽉 채우는 식으로 말이다.

특히 "문제"라는 개념이 흥미롭다. 저자는 진짜 문제는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고, 해결할 수 없으면 그건 그냥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라고 한다. 우리가 문제라고 부르는 것들 대부분은 사실 과거나 미래의 상상 속 상황들이다.

중간 부분에서 톨레는 '존재'라는 개념을 소개하는데 이 개념은 조금은 추상적으로 들리지만, 실제로는 매우 구체적인 경험이다. 아무 생각 없이 바다를 바라보거나,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며 저절로 미소 짓는 순간, 좋아하는 음악에 완전히 빠져있는 순간 같은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순간은 과거도 미래도 없이, 오직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하게 된다.

여덟 번째 장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 중 대부분의 갈등이 현재의 상대방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의 기대 때문에 일어난다는 통찰이 정말 날카롭다. "너는 왜 항상 그래?"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과거의 이미지와 싸우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렇게 해줘"라고 요구하는 순간, 우리는 현재가 아닌 미래의 환상에 매달리고 있는 게 된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을 소유하거나 바꾸려는 에고의 욕망이 아니라, 현재 순간에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일깨워 준다.

마지막 부분에서 톨레가 말하는 '항복'은 포기가 아니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삶의 내맡김에 대한 이야기다..

내맡김이란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힘은 지금 이 순간에 있다. 좋은 현재를 만들어 좋은 미래를 만든다"라는 말처럼, 현재를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다.

이런 깨달음에 이르면 삶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저자의 메시지는 복잡한 수행법이나 철학적 사변이 아니라, 그저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으라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의 감옥에서 벗어나 현재라는 영원한 지금 속에서 살아가라는 것이다.

나 역시 여전히 머릿속 수다쟁이는 시끄럽게 떠들고, 과거 후회나 미래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해지지만 잠깐 의식을 멈춰서 '지금 이 순간 나는 괜찮다'라고 말하며 관찰자의 나로서 현재의 지금 이 순간으로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

책을 읽으면 행복과 평화가 어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찾고 있던 모든 것이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된다.

우리는 종종 삶을 너무 복잡하고 무겁게 만든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 삶은 훨씬 가볍고 자유로워진다.

"삶은 지금이다. 지금이 아닌 삶이란 결코 존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존재할 수 없다"라는 그의 말은 단순해 보이지만, 우리 대부분이 놓치고 있는 근본적 진실을 담고 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지금 여기서 온전히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에크하르트 톨레의 손을 잡고 이 여행을 시작해 보자.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분명히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아,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순간들을 놓쳤을까?"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것이 바로 현재의 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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