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마이클 A. 싱어 - 될 일은 된다

라임웨일 2025. 9. 10. 10:42
반응형

 

『될 일은 된다(The Surrender Experiment)』의 영어 원제를 보면 '항복 실험'으로 번역되는데, 한국어 제목 '될 일은 된다'와는 다소 다른 뉘앙스를 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surrender(항복)'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포기나 굴복의 의미가 아니라, 삶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받아들이는 내맡김을 의미한다.

“삶이 이끄는 대로 자신을 완전히 맡겨라”는 메시지로 1970년대 플로리다 대학교 경제학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저자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수다를 떨어대는 '내면의 목소리'를 발견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바로 그 목소리야말로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라는 깨달음에서부터 그의 특별한 여정이 펼쳐진다.

저자가 고안한 '내맡기기 실험'은 실로 파격적이다. 개인적인 욕망과 두려움에 따라 인생을 결정하는 대신, 삶이 가져다주는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기준으로 선택하지 않고, 삶의 흐름 자체를 신뢰하겠다는 결정이었다. 이는 단순히 수동적으로 살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다가오는 모든 것에 자신을 맡기겠다는 적극적인 선택이었다.

그가 책에서 말하는 실험의 결과는 "정말 이게 사실이 맞아?"라고 느낄 정도로 파격적이고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했다. 조용히 명상만 하고 싶었던 그에게 친구가 찾아와 그의 땅에 오두막을 짓겠다고 했을 때, 거절하고 싶었지만 받아들였다. 그것이 건축업으로 이어졌고, 우연히 접한 컴퓨터가 그를 프로그래밍의 세계로 이끌었다. 단순한 고객 관리 프로그램에서 시작해 의료 소프트웨어 시스템까지 개발하게 되면서, 결국 2300명의 직원을 둔 연 매출 3억 달러의 거대 기업을 만들어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그가 겪은 극한의 시련이다. FBI 수사를 받고 연방정부와 재판까지 가게 된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의 원칙을 지켰다. 내면의 목소리가 아무리 두려워하고 분노해도, 그는 여전히 삶의 흐름을 신뢰했다. 결국 무죄를 입증받으며 더 깊은 깨달음에 이르렀고, 그 경험은 그에게 글쓰기에 집중할 시간을 선사했다.

이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삶은 우리보다 더 잘 안다'는 것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현실을 통제하려 하고, 이것은 되어야 하고 저것은 안 되어야 한다는 개인적 선호에 매달리지만, 실제로는 그런 집착이야말로 고통의 원인이라는 말하며 저자는 "내가 원하는 것을 내려놓고 삶이 창조해낸 그 힘에 내맡기는 게 나을까, 아니면 현실과 싸우는 게 나을까?"라고 묻는다.

명상은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 있었다. 매일의 명상을 통해 내면의 소음을 잠재우고, 자신과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 저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과였다. 명상을 통해 그는 생각하는 자와 생각을 바라보는 자의 차이를 깨달았고, 진정한 자아는 모든 경험을 지켜보는 순수한 의식임을 알게 되었다.

『될 일은 된다』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우리는 정말로 우리 인생을 통제할 수 있을까? 아니면 통제하려는 욕망 자체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일까? 마이클 싱어의 40년 실험은 후자가 진실에 더 가깝다는 것을 생생하게 증명한다. 삶의 지혜를 신뢰하고 내면의 저항을 내려놓을 때,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가능성들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한다. 그는 "내맡김을 실천하면 나처럼 크게 성공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흐름을 신뢰하는 것이 개인적 욕망에 매달리는 것보다 훨씬 자유롭고 평화로운 길임을 증명하고 있다.

결국 이 책은 끊임없이 삶과 싸우며 스트레스받는 것과, 삶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평화롭게 사는 것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마이클 싱어의 이야기는 후자야말로 진정한 자유와 성공으로 가는 길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진짜 변화는 자기 의지의 극대화가 아니라 흐름을 수용하는 용기에서 시작되며 “일어나는 일은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 한 문장이 ‘될 일은 된다’의 본질이다.

반응형
보신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제 블로그에 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